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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민주당 대선경선후보 정세균 사퇴의사 밝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새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대선 경선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8일만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기존의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됐다.
그는 사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한 기자 물음에 “순회 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답했다.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 지지 선언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만 언급, 즉답을 피했다.
이낙연 단일화 효과?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서다. 이를 두고 수혜를 보는 건 이낙연 전 대표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호남 경선에서 강점을 지닌 후보로 평가돼왔다. 첫 호남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수 있다는 기대감과 두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이유였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당내 ‘빅3’라는 평가를 받으며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당내 정통성과 경제정책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선거전을 치러왔다.
하지만 충청에서 시작한 순회경선 초반전 줄곧 한 자릿수 저조한 득표에 머물렀고, 전날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개표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밀린 4위로 내려앉으며 타격을 입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5파전으로 재편됐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전북이 지지기반인 그가 도중하차함에 따라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쟁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도 상정해왔다. 이재명 캠프 조직본부장인 전북 전주갑 지역구 김윤덕 의원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북은 모후보(정 전 총리)의 연고지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가 1위 후보임에도 이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던 건 호남이 민주당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큰 곳이라 경선 승부처로 꼽혀서다. 이에 이재명 캠프에서 정 전 총리 사퇴 동향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결국 호남 경선을 치르기 전에 정 전 총리가 사퇴함에 따라 이 전 대표에 호남 표심이 기울 가능성이 생겼다. 사실상 단일화 효과가 발생하면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대표를 고려해 호남 경선 전에 사퇴했는지 묻는 질문이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제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결정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을 아꼈다.일각에선 인위적 단일화보다 중도 사퇴가 이 전 대표로의 결집 효과는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단일화 했다면 호남+호남이라 확장성 문제제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그간 이낙연 캠프에서도 정 전 총리의 공개 지지선언을 통한 흡수가 이상적이라는 바람을 공공연히 내비쳐왔다. 지지선언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 전 총리 사퇴만으로 호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어느 정도 상승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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