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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hmm 주가 전망 파업악재로 하락으로?

리키마루 2021. 8. 2. 11:30

10년 만에 적자 탈출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던 HMM의 주가전망이 노사 갈등으로 하반기 노란불이 켜졌다.

 

연초 1만3950원에서 5월 말 5만1100원까지 올라 동학개미들 사이에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렸던 HMM이 파업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산업은행발 주식 신규 상장 이슈로 주가가 20% 가량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업이 실현될 경우 주가가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HMM 주가는 연초 1만4000원선에서 지난 5월 28일 장중 5만1100원까지 올랐다. 불과 5개월 여만에 26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HMM은 흠슬라로 불리며, 두슬라(두산중공업+테슬라), 카슬라(카카오+테슬라)와 함께 동학개미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종목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주춤한 모습이다. 고점 대비로 21.7%나 하락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3만92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HMM 주가가 3만원선까지 내려온 것은 주가 급등기였던 지난 5월 7일 이후 석달여 만이다.

HMM은 현대그룹에 속했던 현대상선이 2016년 산업은행으로 넘어가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2007년 35만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난해 2월에는 2120원까지 하락했을 정도로 굴곡진 역사를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2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HMM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1390억원, 2770억원, 5670억원, 1조190억원으로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2배씩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2분기 전망도 장밋빛이다. Fn가이드 기준 2분기 HMM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512억원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모두 1조4000억원대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아 깜짝 실적 가능성이 높다. 3분기 역시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4912억원인데 최근에는 1조9000억원대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고점 대비 하락한 것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주당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6000만주의 주식이 상장됐다. 문제는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발행 금액으로만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현재 HMM의 상장 주식수 4억500만주를 훌쩍 뛰어넘는 6억9000만주가 시장에 더 풀리게 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현재 주가 4만원인 HMM에 대해 2만82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적정 시가총액은 28조8000억원으로 현재 16조2000억원보다 훨씬 더 크지만 주식수가 10억2000만주까지 늘어난다는 가정을 더하자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더 낮아졌다.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HMM의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프라이데이·연말시즌 등에 따라 물동량이 급증하는 3분기는 해운업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힌다.

HMM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부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물려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해운업 불황으로 장기간 적자를 지속하면서 혈세만 3조원 이상이 투입됐던 만큼 호황일 때 확실히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육·해상 노조의 파업으로 화물의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경우 화주들에게 배상을 해야 할 수도 있어 추가적인 손실도 우려된다.

또 HMM은 현재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해 공동으로 화물을 나르고 있는데 파업으로 물류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신뢰도의 추락이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어렵게 가입했던 해운동맹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파업만으로 퇴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파업 장기화로 손실이 계속될 경우 동맹의 이익 보호 차원에서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해운동맹에서 퇴출됐고 HMM 역시 현대상선 시절 해운동맹 2M으로부터 정식 가입이 보류된 바 있다.

 

 

지난해 연말에 진행된 임단협에서도 양측은 힘겨루기를 하다 새해를 불과 30분 남기고 임단협에 합의한 바 있다. 노조측은 8%대 임금 인상안을 요구했지만 결국 임금 2.8% 인상, 위로금 100만원 지급의 중노위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HMM이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HMM 뿐만 아니라 물류 대란이 벌어지며 우리나라 수출 등 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HMM은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사가 됐다. HMM이 파업에 돌입하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힐 가능성이 있다.

 

HMM의 거래가는 2일 11시기준으로 직전거래일보다 2.25%떨어진 39,1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HMM노조의 파업여부에 따라 주가가 변동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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